
시흥 거북섬 웨이브파크를 두고 이재명이 자신의 치적으로 자랑하는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다. 하지만 공실률 87%에 달하는 현재 상황에서 '속도'만을 성과로 내세우는 것은 얼마나 정당한가?
1. 치적이라는 말, 아무 데나 붙여도 되는가
최근 이재명 대표가 경기 시흥의 거북섬 웨이브파크 유치를 “신속하게 추진해 완공한 치적”이라고 자랑하면서 정치권과 언론의 비판이 쏟아졌다.
그는 “시흥시장과 제가 업체들에 거북섬으로 오면 우리가 다 알아서 해줄 테니 이리로 오라고 해서 인허가와 건축 완공을 하는 데 2년밖에 안 걸렸다. 신속하게 해치워서 완공된 것”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1 동아일보+2
하지만 웨이브파크가 위치한 거북섬 상권은 현재 공실률 87%에 달하며, 실질적 성과나 지역 경제 활성화 효과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시민들 사이에서는 “무엇을 잘했다는 것이냐”는 의문이 나올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동아일보
2. 속도는 수단이지 목적이 아니다
이재명 대표의 논리는 단순하다. "나는 빨리 했다. 그러니 잘한 것이다."
하지만 행정에서 ‘빠름’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이다. 그 수단이 시민의 실익으로 연결되지 않는다면, 행정의 가치는 퇴색한다.
예를 들어 어떤 건물을 빨리 지었다고 해도, 그 건물에 사람이 살지 않거나, 유지가 되지 않거나, 주변이 공동화된다면 빠른 완공은 오히려 헛수고가 될 수 있다.
지금 거북섬이 그런 상황이다. 공사는 끝났지만 상권은 죽어 있고, 시민 체감도는 낮으며, 민자사업의 성과도 불투명하다.
이런 상황에서 '속도'만을 강조하는 자랑은 공허하게 들릴 수밖에 없다.
3. 성과는 결과로 말해야 한다
이재명 대표는 “내가 기획한 게 아니다, 나는 추진만 했다”고 책임에서는 거리를 두면서도,
동시에 “내가 해서 완공됐다”고 성과는 자신에게 가져간다.
이는 정치인이 자주 사용하는 ‘성과는 내 것, 실패는 남 탓’이라는 전형적인 전략이다.
그는 공실률과 실패 논란에 대해 코로나와 윤석열 정부의 실정을 탓했다.
하지만 시민 입장에서는 물을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애초에 왜 자랑했는가?”
4. 정치인의 언어, 정직해야 한다
정치인의 언어는 언제나 ‘포장’의 유혹을 받는다. 특히 지방자치단체장의 성과는 숫자와 속도로 쉽게 포장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진정한 성과는 ‘속도’가 아니라 ‘내용’에 있다.
이재명 대표가 진정 웨이브파크를 자신의 행정력의 증거로 삼고 싶었다면,
지금 필요한 건 자랑이 아니라 그 결과에 대한 냉정한 평가와 책임 있는 설명이다.
맺으며
“골대는 세웠지만 경기는 열리지 않았다.”
지금 거북섬의 모습은 그런 풍경에 가깝다.
성과는 스스로 말하지 않는다.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고, 시간이 증명할 수 있는 그것만이 진짜 ‘치적’이다.
속도는 중요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은 속도를 자랑할 때가 아니라, 그 속도의 결과를 돌아볼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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