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은 진실이 아니다.
감정은 단지 경험일 뿐이다.
그런데 상담 프로그램은 감정을 ‘사실’처럼 다룬다.
“나는 상처받았다”는 말이 나오면, 그 자체로 무게가 생긴다.
마치 법정에서 피해자의 일관된 진술이 증거가 되듯이.
하지만 감정은 증거가 아니다. 권력일 뿐이다.
문제는 여기서 시작된다.
감정을 무조건 인정하라는 요구는 곧, 상대를 죄인으로 만드는 무기다.
“내가 힘들다”는 말은 곧 “너는 가해자다”로 번역된다.
이 역설을 프로그램은 외면한다.
더 큰 함정은 도덕화다.
공감하지 않으면 무시.
맞장구치지 않으면 무례.
끝내는 도덕적으로 잘못한 사람이라는 낙인.
하지만 감정은 도덕의 영역이 아니다.
감정은 상대적이다.
감정은 상호적이다.
감정을 무조건 옳다고 선언하는 순간, 대화는 끊어진다.
남는 건 감정의 권력과 권력의 폭력뿐이다.
필요한 건 다르다.
감정을 존중하되, 사실과 도덕의 판정과는 분리해야 한다.
감정을 사실로 만들지 말 것.
감정을 도덕으로 만들지 말 것.
그럴 때에만 진짜 대화가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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